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은 있지만
적어도 낮만큼은 봄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해가 떠 있는 시간도 길어진 것 같은데요,
그래서 달력을 보니 다가오는 주말인 20일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라고 합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을
우리의 조상들은 춘분이라고 했는데요.
오늘은 우리 조상들이 나눈 24절기 중 하나인
춘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용어만 남은 24절기란?
우리의 선조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농사를 지을 땐
씨를 뿌리는 일부터 농작물을 수확하기까지
어느 하나 날씨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음력을 사용했는데요,
음력은 달의 변화를 보면서 날짜를 헤아리는 방법으로
음력을 사용할 경우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계절의 변화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24개의 절기로 나눠 놓았습니다.
24절기는 태양과 지구의 적도가 만나는 지점,
즉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으로 하여
기준점으로 삼고 태양이 15° 움직일 때마다
절기를 나눠서 만들어낸 농사를 위한
날짜를 세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양력을 사용하여
계절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를 활용하여 농사를 짓기 때문에
24절기를 계속 따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경칩, 하지, 추분, 동지 등
용어와 풍습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24절기 중 낮과 밤이 같아지는 춘분은?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입니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의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 3월 21일 전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춘분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서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도달하는 날로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기 때문에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라고
흔히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태양은 점이 아니기 때문에
밤보다는 낮이 좀 더 길어집니다.
우리 조상들이 춘분에 한 일은?
춘분과 관련된 미신은?
우리 선조들은 춘분의 날씨가
한 해의 농사 결과는 물론
마을의 안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춘분에 비가 오면 그 해에는
마을에 아픈 사람이 적다고 생각했고,
어둡고 해가 보이지 않으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뜰 때 정동 쪽에
푸른 구름의 기운이 있으면 보리가 풍년,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열병이 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외에도 구름으로 한해 농사를 예상하기도 했는데요,
구름이 푸른색을 띠고 있으면 벌레가 많고
빨간색을 띠고 있으면 가뭄이 심하고,
먹구름일 경우에는 수해가 있고,
노란색일 경우에는 풍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얼음이 귀했기 때문에
춘분에 추위를 다스리는 북방의 신 사한에게
보다 많은 얼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겨울이 춥길 바라는 사한제를 지냈습니다.
현대의 춘분은 어떤 날?
사실 요즘의 춘분은 큰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꽃샘추위가 춘분 이후에 온다고 합니다.
꽃샘추위는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교차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할 것 같은데요.
평소에 일기예보를 챙겨 보시다가
만약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면
옷을 따뜻하게 입으시길 바랍니다.